스피노자와 니체, 들뢰즈를 잇는 철학의 계보를 탐구하다보니 철학과 종교가 만나는 접점이 있네. 뭐 이런 생각들이지. 인문학 최대의 적은 자본이 아니라 종교다. 하나님이 초월적 신이라면 우리는 하나님을 결코 알 수 없다. 하나님이 지금 여기 계시다는 말은 초월적 존재가 아니라 내재적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초월적 신과 내재적 신을 구별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이도 저도 아닌 믿음을 갖고 있다. 행복은 내재적 존재로서의 신을 인식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합일 되어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 세상은 신의 연장과 사유로 가득차 있다. 불교에서 월인천강(月印千江)이란 말과 같은 이치이다. 굳이 해가 아니라 달을 들어 말한 것은 달은 그 모습이 물에 그대로 밝고 투명하게 비추이나 태양은 부서져 흩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강물에 비친 달은 그지없이 아름답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은 하나지만 무수히 많은 강은 달을 품고 있다. 강물은 달빛처럼 흐른다. 달이 온 세상이 있을 수 있는 이유다. 예수를 본받지 말고 예수가 되어라. 오늘날 기독교인은 예수의 이미지만 따라하는 이미테이션이 되려한다. 그러니 결코 진정한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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