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씨름1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창32:28) Ⅰ. 들어가며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이름이 마음에 드십니까? 저는 지금도 누가 제 이름을 부르면 무척 낯설어합니다. 내가 아닌 나라는 존재에 명찰을 달아 놓은 느낌이랄까요? 성을 포함한 세 글자에 제 평생의 삶이 응축되어 있다는 느낌은 자유로움보다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름은 평생 씁니다. 무덤에까지 이름을 써 놓지 않습니까? 이름은 인생이고 운명입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이름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김춘수의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말은 존재의 각인이 이름을 통해 이루어짐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북아메.. 2024.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