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2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창32:28) Ⅰ. 들어가며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이름이 마음에 드십니까? 저는 지금도 누가 제 이름을 부르면 무척 낯설어합니다. 내가 아닌 나라는 존재에 명찰을 달아 놓은 느낌이랄까요? 성을 포함한 세 글자에 제 평생의 삶이 응축되어 있다는 느낌은 자유로움보다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름은 평생 씁니다. 무덤에까지 이름을 써 놓지 않습니까? 이름은 인생이고 운명입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이름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김춘수의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말은 존재의 각인이 이름을 통해 이루어짐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북아메.. 2024. 10. 17. 엠마오 그리고 부활 엠마오 그리고 부활 본문: 누가복음 24:13~24:35 프롤로그 부활과 관련해서 조금은 생뚱맞지만 제게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바로 『반지의 제왕』인데요? 2003년에 개봉한 영화 반지의 제왕 3편의 부제목은 「왕의 귀환」입니다. 영화에서 악의 군주 사우론은 중간계 최고의 요새 곤도르의 수도 미나스 티리스를 공격합니다. 펠린노르 평원은 오크와 나즈굴의 무리로 가득차고 미나스 티리스는 무능한 섭정 데네소르가 전쟁을 포기하면서 삽시간에 무너집니다. 봉화를 올려 지원군을 불렀지만 로한의 기병대는 오지 않았고 망자의 군단을 찾아 떠난 아라곤은 소식이 없습니다. 성벽이 뚫리고 모든 것이 절망인 상황, 사우론의 공격을 예감했던 백색의 간달프는 호빗 피핀과 이렇게 대화를 주고받습니다.피핀: “이렇게 끝.. 2024. 10.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