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인생15 류이치 사카모토 ‘merry Christmas Mr. Lawrence’ 2023년 3월, 류이치 사카모토(坂本龍一 1952~2023)가 암투병 중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피아니스트, 전자음악 밴드, 영화배우, 영화음악가, 전위음악가, 미디어아트 작가,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며 다방면에 큰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였다. 내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2017년 황동혁 감독의 영화 을 보다가 허리우드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화면의 스토리를 위해 만들어진듯 장대하게 펼쳐지는 음악이 압권이었다. 누가 음악을 맡았는지 궁금했는데 류이치 사카모토였다.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자면 영화 에서 김상헌(김윤식분)이 뱃사공을 칼로 베고 선혈이 눈 위에 번지는 남한산성의 인트로 부분, 청태종이 인조에게 보내는 서신을 읽는 장면에서 산을 찢을 듯, 하늘.. 2024. 11. 28. 조지윈스턴의 디셈버를 들으며 조지윈스턴, 뉴에이지 음악 조지윈스턴(George Winston)의 디셈버, 뉴에이지 음악 하니까 생각납니다. 예전에 낮은 울타리의 대표를 했던 신상언씨가 교회에 침투한 대중문화의 함정을 고발한다며 뉴에이지 음악을 강하게 비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도 출판하고 교회 강연도 하고 난리였습니다. 뉴에이지 음악은 제가 이해하기론 대부분 자연과 우주, 내적인 깨달음을 피아노나 신디, 어코스틱 악기로, 후기낭만주의적 감성을 담아 풀어낸 곡들이었습니다. 태교 음악으로도 좋은 그야말로 경음악이었죠. 교회는 이런 음악을 영적인 부작용과 정신질환을 일으킨다, 범신론과 신비주의에 빠져있다 하면서 가치를 무지 깎아 내렸습니다. 전 그때 뉴에이지의 쇼팽이라고 불리던 앙드레가뇽(Andre Gagnon)의 앨범을 시디가 닳도.. 2024. 11. 27. 클래식 작품번호 클래식 작품번호,Opus 작품번호는 모든 예술 작품 가운데 특이하게도 음악 작품에만 통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문학이나 미술에서는 작품번호라는 말이 음악에서만큼 흔치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음악이 다른 예술 장르처럼 구체적인 제목이나 표제를 갖지 않는 추상적이 면이 강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어쨌든 음악에서는 특정 작곡가의 작품을 지칭할 때 장르 명칭이나 조성 다음에는 반드시 작품번호를 붙여 소속을 확실히 하거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이처럼 작품번호는 음악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호이다. 1. 악보 출판업이 활성화되면서 관습화된 작품번호 Op. 어원과 역사적으로 볼 때 '작품번호'로 번역되는 오푸스(Opus, 줄여서 Op.)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이는 본래 '일'이나 '노동', '작업'을 의미하는 .. 2024. 10. 30. 브람스의 인터메조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의 인터메조 (Intermezzo In A major, Op.118, No.2) 브람스의 은 1893년 완성된 피아노 독주곡으로 브람스가 슈만의 부인 클라라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여섯 개의 소품은 총 네 개의 인터메조(Intermezzo)와 한 개의 발라드(3번 Ballade), 한 개의 로망스(5번 Romanze)로 구성되어 있다. Op.118 중 가장 유명한 것이 2번 인터메조다. 인터메조는 원래 악곡 또는 오페라의 막 사이에 연주하는 막간음악이라는 뜻인데 브람스의 이것을 작은 형식의 피아노곡으로 작곡하였다. 내로라하는 피아니스트는 대부분 이 곡을 모두 연주했다고 보면 맞다. 특히 앵콜곡 일순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에게 2015년.. 2024. 10. 29. 바흐 브란덴부르크협주곡5번(BWV 1050) 으로 옮겨가며 이제 우리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한 1악장과 마주하게 된다. 일단 오케스트라의 힘찬 전주 뒤에 이어지는 것은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정겨운 대화다. 이외에도 하프시코드가 제3의 독주 악기로 대화에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주도하고 하프시코드가 들러리로 끼여 만들어 내는 다정한 교차선율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그러다가 오케스트라가 다시 바이올린과 플롯의 주제를 넘겨받는 식으로 악장이 마무리되었어도 분명 훌륭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의외의 반전이 벌어진다. 갑자기 바이올린, 플루트는 물론 오케스트라 전체가 완전히 침묵모드로 접어들면서 그때까지 분위기 조성 정도에 그쳤던 하프.. 2024. 10. 23. 요한 세바스쳔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 1750)의 작품들 요한 세바스쳔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 1750)의 작품들 바흐 작품번호는 볼프강 슈미더라는 독일의 음악학자가 정리했어요. 바흐 작품목록의 약자를 ‘BWV’라고 합니다. 저는 자꾸 BMW와 헷갈리곤 합니다. 바흐 베르케 페어차이히니스(Bach Werke Verzeichnis)의 약자입니다. 현재 바흐의 작품은 분류상 1120개가 있습니다. 성악곡인 미사곡만 빼면 대부분 독주와 협주곡들입니다. 바흐의 작품이 한 눈에 들어와서 참고하실만 해요. 작품 수가 방대하다보니 뭐부터 들어야 하나 난감 그 자체입니다. 제 경우에는 바이올린 소나타와 협주곡, 관현악 모음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무반주 첼로 모음곡, 하프시코드 협주곡, 오보에 협주곡, 골드베르그 변주곡, 평균율 클라비어.. 2024. 10. 2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