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그 무엇6 <서울의 봄>과 "전선을 간다" 전선을 간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젊은 넋 숨져간 그때 그 자리상처 입은 노송은 말을 잊었네 푸른 숲 맑은 물 숨 쉬는 산하봄이 온 전선을 우리는 간다젊은 피 스며든 그때 그 자리이끼 낀 바위는 말을 잊었네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전우여 보이는가 한 맺힌 눈동자 2023년 개봉한 영화 을 보다 보면 엔딩크레디트에 사진이 한 장 등장한다. 신군부가 쿠데타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보안사령부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다. 반란의 주역들이 하나하나 클로즈업 되다가 이어서 장송곡 같은 군가가 울려 퍼진다. 군가 이다. “젊은 넋 숨져간 그때 그 자리..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군가에는 군사 반란을 막지 못하고 역사의 현장에서 스러져간 전우들을 추모하는 듯 암울함과 비.. 2024. 12. 4. "언더워터" 죽음과 희망이 교차하는 얕은 물가 1. 블레이크 라이블리 여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등장하는 영화, 제작비 1,700만 달러면 사실 마블영화 아이언맨의 개인 출연료에도 못 미치는 초저예산 영화이지만 라이블리가 원탑으로 출연해 이런 수준의 영화를 찍었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입니다. 이 영화는 그녀만을 위한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배우의 매력은 매력을 소유한 배우가 50%, 그 배우에게 그런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기대가 50%라고 합니다. 라이블리는 그런 배우입니다. 영화의 원제목은 , ‘얕은 물’이란 뜻입니다. 2016년 한국개봉 시 로 번역을 했으니 이런 무지한 센스가 있나 싶습니다. 2. , 죽음과 희망이 교차하는 그 얕은 물가 주인공 낸시는 어머니가 오랜 병투병 끝에 돌아가신 후 잘 다니던 의대까지.. 2024. 10. 15. "어메이징 메리"와 캡틴아메리카 1. 와 캡틴아메리카 는 미국 폭스사가 제작한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2017년 10월에 개봉하였습니다. 원제목은 "Gifted"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우리가 잘 아는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입니다. 바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액션히어로 캡틴아메리카입니다. 이 친구를 제가 주목했던 이유는 봉준호 감독의 때 부터 였습니다. 고뇌하는 주인공 커티스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했었죠. 크리스는 2011년 영화 이후로 한참 몸값 높은 허리우드 스타로 주목을 받았는데 갑자기 제작비 500억에 못미치는 봉준호 감독의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것이죠. (우리영화 기준엔 최고의 제작비지만요^^)그것도 사비를 들여 오디션에 참가까지 하면서요. 봉준호 감독의 이나 를 보고 그의 디테일한 작품세계에 매료되었.. 2024. 10. 15. 영화 "아델라인"을 보고 아델라인 처럼 누군가에게 평범한 일상은 기적이겠지바람을 손가락 사이에 흘려 보내고아이의 보드라운 볼을 만지고눈이 떠지고 빛을 느끼고신선한 공기를 마시고멋진 풍경을 감상하고맛있는 음식을 먹고친구와 수다 떨고책을 읽고일하고자고 구원받으면 뭐가 특별한 사람이 되는 줄 착각했어그런데 그게 아녔어. 난 세상의 일부일 뿐집앞 나무를 보면서 생명의 경이를 느끼고비를 맞으며 액체의 존재에 새삼 놀라지상처가 아무는 손가락을 보며예수의 기적을 생각하고흰 머리카락을 보며늙어감에 감사해아델라인 처럼 평범하게 살다 죽었으면 해세상의 구원은 예수에게 맡기고 2024. 10. 15. 닥터 스트레인지: 대 혼돈의 멀티버스 오늘 영화 를 봤어요. 1편을 본 게 2016년이었어요. 스트레인지 박사는 와 시리즈에 계속 나왔기 때문에 연기의 공백이 전혀 없게 느껴지지만 2편의 개봉까지 6년의 시간이 지났어요. 닥스의 팬으로서 정말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이후 샘 레이미 감독의 제대로 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이번 영화는 멀티버스의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야기의 확장이 무한대로 넓어졌다고 해야 하나요? 예를 들어 닥터 스트레인지가 여러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고 성격도 다르고 때로는 악한 존재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838의 지구가 있고 616의 지구도 있는 다중우주, 멀티버스에서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필요 없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수퍼 히어로들이 갑툭튀로 대거 등장합니다. MCU원작 캐릭터인 X맨.. 2024. 10. 14. 봉준호의 "기생충" 미뤄뒀다가 봉준호의 기생충을 드디어 관람했다. 전율이 느껴지더구만. 살인의 추억에서도 그랬는데. 물난리 장면은 압권이야. 나도 초등학교 입학전 5가족이 단독주택 반지하에 세들어 살았었는데 어느 해인가 물난리가 난 적이 있었거든. 빨간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퍼내다 주인집 아저씨가 이러다 큰일난다고 빨리 피하라고 해서 물 퍼내기를 포기하고 가족모두가 하천변 빌딩의 계단으로 피난을 갔었지. 집에서 뭐 들고나올 것도 없었어. 빈 몸으로 어디 갈데도 없고그러나 높은 건물을 찾은거지. 아버지 등에 엎혔었는데 물이 아버지 가슴까지 차오르더라구. 그 때 내 발목을 적시던 누런 물의 느낌이 영화보다가 되살아났어. 날은 저물고 비는 오고, 집은 잠기고..영화보면서 그 때 기억이 어찌 그리 선명하게 떠오르는지. 그 땐 우리.. 2024.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