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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8

계엄군 청년의 사과 2024.12.04.(수) 01시가 넘어 비상계엄이 해제되자 국회에 출동했던 계엄군들이 속속 복귀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뒤따라 가던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세 번, 네 번 고개를 숙이며 거듭 '죄송합니다' 반복하는 한 이름 없는 계엄군인을 목격했다. 허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눈에 봐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 그 짧은 순간 진심을 느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같은 편'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진심을" 또 다른 계엄군은 밀쳐져 물러서는 시민을 껴안기도 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이름 없는 계엄군만 죄송함을 느끼고 시민의 안전을 걱정했.. 2024. 12. 6.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마20:26). 배재학당의 교훈이다. 영어성경에는 " Whoever would be grea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로 되어 있다. '남을 섬긴다'는 것을 종에 비유했다. 위대해 진다는 것은 종이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즉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섬기는 사람만큼 위대한 사람이 없다. 2024. 12. 3.
65년을 함께 살 수 있는 이유 어떻게 65년이나 함께 있을 수 있었냐는 질문에 여사님은 대답했어요. "우리는 뭐가 고장나면 버리기보다는 고쳐서 다시 쓰는 시대에 태어났잖아요" 2024. 12. 3.
Carpe diem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식당에서 입을 닦아도 되는 물티슈를 손에 들고 잠시 머뭇했다. 카르페 디엠은 호라티우스가 라틴어로 쓴 시의 한 구절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호라티우스 같은 에피쿠로스 학파는 무분별한 쾌락의 추구를 지지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의 공포를 벗어난 고통의 부재 상태를 쾌락으로 보았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 만족감, 자유와 다름 아니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연민에서 벗어나 지금을 직시할 때 삶의 길이 열린다. 사람은 결국 오늘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sapias, vina liques et spatio brevi spem longam reseces.현명하게나, 포도주를 내리고 인생은 짧으니 희망이 어디 더 있겠는가dum loquimur, fugerit .. 2024. 12. 2.
블루 모스크 성 소피아성당 박물관(Ayasofya Museum) 안에서 찍은 바깥 모습. 멀리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멧 자밀)가 보인다. 틈으로 본 풍경이 아름답다는 말은 사실이다. 2024. 11. 7.
성 소피아 성당 성 소피아성당(Ayasofya Museum, Hagia Sophia) 1층 중앙 출입문은 ‘황제의 문’이라고 불린다. 황제의 문을 넘으면 본당 돔 아래 반원형 아치 위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좌우에 가브리엘과 미카엘 천사의 모습이 그려진 설교단 모자이크(Apse Mosaic)가 있다. 메카를 향한 미흐랍도 보인다. 사람들은 주로 화려한 위를 올려다본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출입문 입구의 바닥이다. 문지방이 닳도록 사람들이 다녔는지 바닥은 미끄러질 정도로 반질반질하다. 2024.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