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나 행복은 선이 아니라 점의 형태로 존재했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닌가 한다. 끝없이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의미란 0과 1의 사이의 헛된 선택이고, 혼돈이라고 불리는 불행이 모든 것의 질서이고 디폴트 값이라는 진실은 메트릭스의 가상현실에서 깨어나는 네오가 그랬던 것처럼 받아들이기 어렵겠지.
마치 기독교인에게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어쩌다 우연하게 태어난 거야. 너를 위한 특별한 계획이란 애초에 없어. 신은 너가 뭘 하더라도 관심이 1도 없어. 인생의 의미라는 말은 던져버려”라고 말하면 느끼게 될 혼란스러운 같은 것이다.
어차피 세상은 원본이 없어진 시뮬라크르 아닌가? 자기가 만들어 낸 세상만 있을 뿐이야. 예전에는 누구처럼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희망이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참 폭력적인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만한 세계가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가 ‘떠남의 자유’라는 말에 공감한다. 내 귀에는 그게 “행복이 될지, 불행이 될지 몰라도 뭐든 하고 싶은 걸 해 봐. 그러다가 죽더라도”라는 말로 들려. 그런 게 희망이라면 희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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