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종교와 인간을 구속하는 종교다. 신에게서 자유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나 자신이 잘못되었거나, 내가 믿는 신이 잘못되었거나. 신앙이 불안을 키우고 삶을 옥죈다면 그것은 이미 종교가 아니라 통제다. 자유는 욕망에서 태어난다. 그러나 욕망이 그대로 방치될 때 쾌락과 유흥으로 추락한다. 욕망이 자유가 되기 위해서는 욕망하는 자신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욕망하되 휘둘리지 않는 능력이 성찰이다. 끝없이 욕망을 추구하기 보다 절제할 수 있는 자유의 능력이 더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자유가 소중해진다.
만약 신에 의한 구속을 자유라고 믿는다면, 그 구속의 대가도 함께 감당해야 한다. 신의 이름으로 내 삶이 조금씩 소멸해 가는 것, 그 점멸(漸滅)조차 신앙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자기기만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신마저 마음에서 지워야 한다. 신을 넘어설 수 있을 때 신은 비로소 우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유를 말하기에 우리의 언어는 너무 초라하고 우리의 인생은 너무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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