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陶潛)
結廬在人境이나 而無車馬喧이라
問君何能爾오 心遠地自偏이라
採菊東籬下라가 悠然見南山하니
山氣日夕佳하고 飛鳥相與還이라
此間有眞意나 欲辨已忘言이라
집을 지어 사람 사는 데 있어도
수레나 말의 시끄러운 소리가 없다.
그대에게 묻노니, 어떻게 그러할 수 있는가?
마음이 머니 땅이 저절로 외지다네.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다가
아득히 남산을 바라다 보니
산 기운은 날이 저물어 아름답고
날아갔던 새는 서로 함께 돌아오네.
이 사이에 참뜻이 있으나
그 뜻을 가리려도 이미 말을 잊었네.
陶潛(도잠 : 365-427) : 자는 원량(元亮) 또는 연명(淵明). 팽택(彭澤)의 현령(縣令)이 되었다가 80여일 만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고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생활을 즐겼음. 그의 시는 기품이 높고 삶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것이 특색임.
사람이 모여 사는 동네 한 가운데에서도 마음이 유유자적하면 그 곳이 바로 외지어 한가로운 곳이다. 국화를 따거나 남산을 바라다 보는 행위도 그저 한가로운 일상사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이 한가로운 일상사에 심오한 철리가 깃들어 있다. 여기서 ‘見’은 무엇을 보겠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무심한 눈에 정경이 들어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도연명이 본 참뜻은 무엇일까? 그것은 느낄 수는 있어도 분별하여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분별할 수 있다면 이미 참된 뜻이라고 할 수도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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