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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일탐

春日(춘일)-徐居正(서거정)

by 하늘밑 2024. 12. 3.

春日(徐居正)
 
金入垂楊玉謝梅한데   小池新水碧於苔라
春愁春興誰深淺고      燕子不來花未開라
 
금빛 수양버들에 들고 옥빚 매화에서 지는데
작은 연못 새 물이 이끼보다 파랗구나.
봄의 시름과 봄의 흥취 어느 것이 더 깊을까
제비도 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았는데.
 
徐居正(서거정, 1420-1488): 조선 초기의 문신. 자는 剛中(강중). 호는 四佳(사가). 세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오랫동안 文衡(문형)을 지냈음. 시호는 文忠(문충). <東文選(동문선)>을 편찬하였으며, 저서에 <四佳集(사가집)>이 있음.
 
한겨울이다. 세상에도 내 마음도 아직 겨울이다. 이 시름과 불평은 언제 끝이 나려나. 봄은  어찌 그리 늘 더디오던가. 새 봄이 되면 하얀 매화꽃은 지기 시작하리라. 수양버들의 싹은 노랗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겨우내 얼었던 물도 녹아 새로 고인 연못의 새 물이 이끼보다 파랗겠지. 그러나, 아직은 초봄, 제비도 오지 않았고 꽃들도 아직 피어나지 않았을 것을. 이 때 봄날의 시름과 봄날의 흥취는 어느 쪽이 더 깊고 어느 쪽이 더 얕을까. 아 봄은 오기는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