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朱熹)
勝日尋芳泗水濱하니 無邊光景一時新이라
等閑識得東風面하니 萬紫千紅總是春을
맑은 날 꽃을 찾아 사수 가로 갔더니
한없는 광경이 일시에 새롭구나
곧 알겠구나, 봄바람 얼굴에 불어오니
울굿불굿 온갖 꽃 이 모두 봄인 것을.
朱熹(주희, 1130~1200): 중국 남송의 유학자. 자는 元晦(원회) 또는 仲晦(중회), 호는 晦巖(회암) 또는 考亭(고정). 성리학을 집대성하였으며 조선 시대 유학애 큰 영향을 주었음.
이 시의 화자는 어느 맑은 봄날 泗水(사수) 가로 꽃나들이 나선다. 눈 앞에 일시에 펼쳐지는 한없는 광경은 모두가 새롭기 그지없고, 얼굴에 부딪히는 봄바람에 새삼스레 깨닫는 것은 울긋불긋 이 온갖 자태들이 모두가 약동하는 봄의 生意(생의)라는 것. 그야말로 봄날의 생동하는 형상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이 시는 성리학적 理趣(이취)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시에 나오는 사수는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따라서, 여기서 사수 가는 孔門(공문)을 가리키며, ‘尋芳’의 ‘芳’ 또한 유가의 道(도), 理(리)를 가리킨다. 그러면 그가 봄날의 생동하는 정경들에서 발견한 道(도)와 理(리)의 顯現(현현)은 어떠한 것인가? 바로 理(리)의 핵심이며 性(성)의 본체라 할 仁(인) 및 그 仁(인)이 겉으로 드러나는 生意(생의)이다. 성리학적 理趣(이취)가 봄날의 형상적 표현과 혼연일체를 이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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