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坐敬亭山(李白)
衆鳥高飛盡이요 孤雲獨去閑이라
相看兩不厭은 只有敬亭山이라
뭇 새들 모두 높이 날아 사라지고
외로운 구름 한가로이 홀로 떠가네.
아무리 바라보아도 서로 싫지 않은 것은
단지 경정산이 있을 뿐.
李白(이백, 706~762): 중국 성당 때의 시인. 자는 태벽(太白). 호는 청련(靑蓮).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대시인으로서, 시선(詩仙)으로 일컬어짐. 저서에 <李太白集(이태백집)> 30권이 있음.
이백이 벼슬길에서 뜻을 얻지 못하고 수도 장안을 떠나 방랑생활한지 어언 10여년이 되는 48세 때인 753년 宣城(선성)을 遊歷(유력)하던 무렵에 지은 작품이다. 이 시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고적감이다. 새들도 모두 날아가 버리고 한 점 외로운 구름마저 떠나간다. 모두가 떠나가는 것이다. 오직 남아 있는 것은 시의 화자와 경정산 뿐이다. 여기서 시의 화자와 경정산과의 교감이 싹튼다. 시의 화자는 경정산을 바라보고 경정산 또한 시의 화자를 바라보며 서로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고적감은 고고하고 독립한 자아의식으로 치환된다. 새와 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산에는 또 풀과 나무와 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세세한 이 모든 것들을 제외한 산 그 자체, 고립한 경정산 그 자체가 바로 시의 화자가 상면하는 그 존재인 것이며, 이 때 의인화된 이 경정산의 이미지는 시의 화자의 또 다른 자아의 모습 그것이라고 하겠다.

'고전일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春日(춘일)-朱熹(주희) (1) | 2024.12.03 |
|---|---|
| 春日(춘일)-徐居正(서거정) (1) | 2024.12.03 |
| 望廬山瀑布(망여산폭포)-李白(이백) (0) | 2024.12.03 |
| 鹿柴(녹채)-王維(왕유) (1) | 2024.12.03 |
| 題西林壁(제서림벽)-蘇軾(소식) (2) | 202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