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강에서 저 바다에 이르기까지
“이 강에서 저 바다에 이르기까지, 정의가 꽃피는 그의 날에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 넘치리라”(시편 72편)
‘2025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2025년 12월 25일 오후 3시 30분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렸다. 올해의 예배 주제는 “이 강에서 저 바다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하리라”였다. 날씨는 추워 발을 동동 구를 정도였지만 중소규모의 교회와 평화연대 인권단체, 그리고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손에 직접 구워 온 빵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정면 무대 위에는 긴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 위에는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네 가지 색의 천들이 깔려있다. 천 위로는 무너진 건물 잔해같은 벽돌들이 있다. 벽돌 위로 네 개의 대림절 초와 한 개의 성탄초가 놓여있다. 작은 십자가와 이콘들, 국화가 같이 쌓여있다. 한편에서는 교회에서 나온 봉사자들이 추위를 이겨낼 커피와 손난로를 무료로 나눔 하고 뒤편 천막 부스에서는 팔레스타인 해방과 관련된 판매물품, 헌금함이 놓여있다.
말씀을 전한 최형묵 목사는 예수그리스도가 지금 이 땅에 다시 태어나신다면 팔레스타인 가지지구의 폐허더미 아래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인권운동가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졌다. 예배 중간에 폭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회중 모두가 침묵으로 기도했다.
“어느 시대이던 가장 나약한 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 그 안에는 국가도 인종도 종교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선한 능력으로 이 땅 모든 존재가 놀라운 평화를 누리길”
예배를 마치며 박득훈 목사의 축도가 이어졌다.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를 나눠 받은 여러분. 이제 우리의 몸과 영혼은 팔레스타인으로 향합니다. 오늘 그리스도께서 나신 그곳으로 갑시다. 우리의 연대로 벽을 허물고, 길을 열어 강에서부터 바다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선포하고 아기 예수 나신 그곳으로 갑시다.”

가자지구는 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이다. 면적은 360㎢로 세종시보다 조금 넓다. 길이는 40㎞, 평균 너비는 8㎞로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전체가 8m 높이의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하 역시 지상 수 미터 아래까지 콘크리트로 막아버렸으며 바다 쪽은 어선이 해안을 5km 이상 벗어나면 이스라엘 해군이 즉시 사살해 버린다. 이미 가자지구 전체 주택의 92%인 43만 6000채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또 모든 상업 시설의 80%와 도로망의 68%가 파괴되거나 훼손됐다. 가자지구 주민 220만여 명 중 90%가 집을 잃은 피란민으로 전락했다. 주민 6만여 명이 사망했고, 14만 5000여 명이 다쳤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가자지구 사망자 중 민간인 비율이 83%에 달한다면서 1989년부터 벌어진 각국의 전쟁·분쟁과 비교해 민간인 피해율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는 더 이상 구약성서 민수기에 언급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아니다. 전쟁과 학살이 끊이지 않는 비극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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